돈관리26 대출 이자 계산해보고 처음으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대출이 있다는 사실은 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그 대출 이자가 매달 정확히 얼마가 나가고 있는지는 제대로 계산해본 적이 없었다. 자동이체를 해놔서 그런지 그냥 월세나 통신비처럼 당연히 나가는 고정지출 중 하나라고만 느껴졌다. 돌아보면 참 이상한 일이었다. 적금 가입할 때는 금리 0.1% 차이도 꼼꼼하게 비교하면서 정작 내가 은행에 내고 있는 이자가 얼마인지는 모르고 있었으니까. 그러다 어느 날 가계부를 정리하다가 문득 궁금해졌다.'나는 매달 대체 얼마를 이자로 내고 있는 걸까?'그날 처음으로 계산기를 꺼냈고, 생각보다 한참 동안 숫자만 멍하니 바라보게 됐다.이자는 그냥 당연히 나가는 돈이라고 생각했다학자금 대출을 처음 받았을 때는 사회초년생이었다. 그때는 당장 등록금을 해결하는 게 중요했.. 2026. 5. 31. 옷장은 가득한데 입을 옷이 없다고 느껴졌다 옷은 계속 늘어나는데 이상하게 매일 입을 옷이 없다. 예전에는 이 말이 그냥 흔한 농담 같은 건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진짜였다. 행거를 보면 옷은 분명히 많다. 계절별로 걸려 있고, 박스 안에도 들어 있고, 아직 택도 안 뗀 옷도 있다. 그런데 막상 출근을 하거나 약속이 있어서 거울 앞에 서면 입을 게 없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특히 계절이 애매하게 바뀌는 시기에 더 심했다. 작년에 뭘 입고 다녔는지도 기억이 안 났고, 분명히 작년에 잘 입었던 옷들인데 지금 내 모습이랑은 또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또 쇼핑몰 앱을 켰다. 이번에는 진짜 필요해서 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산 옷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옷장 한쪽으로 밀려났다.돌아보면 나는 옷이 부족했던 게 아니라, 지금의.. 2026. 5. 31. 귀찮다는 이유로 새고 있던 생활비 예전에는 내가 돈을 많이 쓰는 이유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힘든 일이 있었거나 기분이 안 좋을 때만 소비가 늘어난다고 믿었던거다. 그런데 생활비를 계속 들여다보다 보니까 꼭 그것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진짜 무서운 건 ‘귀찮음’이었다. 피곤하고 귀찮은 날일수록 돈이 훨씬 쉽게 나갔다. 그리고 그 소비는 스트레스 받을 때보다 더 자연스럽고, 더 자주 반복됐다.특히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뒤가 그랬다. 하루 종일 밖에 있다가 들어오면 이미 기운이 다 빠져 있었다. 냉장고 안에 먹을 게 있어도 꺼내기 귀찮고, 밥 차리는 건 더 귀찮았다. 분명 집에 라면도 있고 계란도 있었는데, 이상하게 그런 날에는 배달앱부터 켜게 됐다. 처음에는 “오늘 하루 정도는 괜찮겠지” 싶었는데, 그 하루가 반복되니까 생활비 흐름.. 2026. 5. 30. 배달앱 리뷰 이벤트에 익숙해졌다는 게 무서웠다 배달앱을 쓰다 보면 리뷰 이벤트를 너무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예전에는 그냥 음식만 고르면 끝이었는데, 이제는 리뷰를 쓰면 뭘 주는지도 무조건 같이 확인하게 된다. 음료를 주는지, 사이드 메뉴를 주는지, 아니면 토핑을 더 얹어주는지 본다. 처음에는 그냥 덤처럼 느껴졌는데, 어느 순간 그게 주문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나도 예전엔 그런 걸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배달앱을 자주 쓰게 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혼자 밥 먹는 날이 많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배달앱을 켜는 일 자체가 습관이 됐다. 거기에 리뷰 이벤트까지 얹히면 이상하게 더 끌렸다. 어차피 시킬 거면 뭐라도 더 받는 게 낫지 싶고, 리뷰만 쓰면 뭐 하나가 더 따라오니까 괜히 이득 보는 기분도 들었다. 문제는 그.. 2026. 5. 30. 체크카드 알림 끄고 나서 소비 감각이 무뎌졌다 예전에는 내 주거래 은행인 KB국민은행 계좌에 연동된 체크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문자 알림이 바로 왔다. 금액이 찍히고 어디서 썼는지 확인되니까, 돈이 나가는 순간이 정확하게 인식이 됐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문자 알림이 유료로 바뀐다는 안내를 받았고, 그때 솔직히 ‘쪼잔하게 이걸 돈까지 받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알림을 꺼버렸다. 어플 알림은 무료라고 되어 있었지만, 그 때는 이미 꽁해진 마음 때문인지 어떤 알림도 받고 싶지 않았다. 알림 꺼봐야 화면이 조금 조용해지는 정도겠지 싶었다.그런데 막상 알림을 끄고 나니까 생각보다 많이 달라졌다. 돈을 쓰는 순간을 바로 보지 않게 되니까 소비에 대한 감각도 같이 흐려졌다. 예전에는 문자 알림만으로 확인이 됐던 지출들이 이제는 카드 내역을 따로 확인.. 2026. 5. 29. 정기구독 끊다가 내가 외로움을 소비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정기구독은 처음엔 꽤 합리적인 소비처럼 보였다. 매달 조금씩 나가지만 필요한 서비스만 잘 골라두면 오히려 편하고, 한 번 결제해두면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영화나 음악, 책, 사진 편집, 클라우드 저장 공간 같은 것들을 하나씩 써두면 생활이 조금 더 편해질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편리함보다 익숙함이 더 커졌다. 솔직히 말하면 정말 필요한지보다는 그냥 두는 게 귀찮아서, 해지하는 게 아까워서, 일단 유지해두는 구독이 하나둘 늘어났다.그러다 정기구독을 한번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다. 카드값을 보다가 구독료가 은근히 쌓여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금액 하나하나는 크지 않았는데, 모아보니까 생각보다 꽤 됐다. 그걸 보면서 문득 이상한 .. 2026. 5. 28.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