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관리10 정기구독 끊다가 내가 외로움을 소비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정기구독은 처음엔 꽤 합리적인 소비처럼 보였다. 매달 조금씩 나가지만 필요한 서비스만 잘 골라두면 오히려 편하고, 한 번 결제해두면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영화나 음악, 책, 사진 편집, 클라우드 저장 공간 같은 것들을 하나씩 써두면 생활이 조금 더 편해질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편리함보다 익숙함이 더 커졌다. 솔직히 말하면 정말 필요한지보다는 그냥 두는 게 귀찮아서, 해지하는 게 아까워서, 일단 유지해두는 구독이 하나둘 늘어났다.그러다 정기구독을 한번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다. 카드값을 보다가 구독료가 은근히 쌓여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금액 하나하나는 크지 않았는데, 모아보니까 생각보다 꽤 됐다. 그걸 보면서 문득 이상한 .. 2026. 5. 28. 편의점 맥주 줄였더니 돈이 남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퇴근하고 집 들어가는 길에 거의 습관처럼 편의점에 들렀다. 딱히 술을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 하루가 힘들었던 날이면 캔맥주 하나 정도는 마셔줘야 스트레스가 풀리면서 하루가 마무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예전 수입맥주 네 캔 만 원 행사할 때는 진짜 자주 샀다. 괜히 지금 안 사면 손해 보는 기분도 들었고, 하나만 살 바에는 네 캔 채우는 게 이득 같아서 냉장고를 자꾸 채워 넣었다.근데 어느 순간부터 가격이 애매하게 오르기 시작했다. 네 캔 만 원이 아니라 만 이천 원, 만 삼천 원 이렇게 바뀌고 행사 구성도 복잡해졌다. 얼마 전에도 오랜만에 맥주나 사갈까 싶어서 편의점에 들렀는데 내가 사고 싶은 맥주들이 만 삼천 원짜리와 다른 가격대의 구성으로 따로 묶여 있어서 냉장고 앞에 한참 .. 2026. 5. 26. 보험을 정리해보니 돈이 새고 있었다 올해 3월 전까지의 나는 내가 들어놓음 보험이 어떤거고, 몇 개인지 물어보면 바로 대답할 수 없었다. 정확하게 알고 있는 건 실비 하나, 종신보험 하나, 그 정도. 그러다 올해 3월 보험을 한 번 정리하면서 그제야 정확하게 보험 수와 보장되는 내용, 그리고 합산 금액을 알게 됐고, 여기에서 돈이 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보험어플을 깔아놓고 걸음수 포인트만 모으고 있었다교보라플이라는 앱을 처음 깐 건 보험 때문이 아니었다. 걸음수에 따라 포인트를 쌓을 수 있고, 그 포인트를 교보문고에서 책 살 때 쓸 수 있다는 말에 받아놓은 거였다. 한동안은 진짜 그 용도로만 썼다. 매일 걷고, 앱 열어서 포인트 확인하고, 어느 정도 모이면 책 살 때 썼다. 앱 안에 다른 기능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딱히 들여다.. 2026. 5. 25. 지출을 적어보니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돈 관리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제대로 가계부를 적어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예전에도 몇 번이나 써보려고 노력했지만 매번 흐지부지 끝났다. 자취를 시작하면서는 정말 지출을 통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텀블벅에서 산 구글 시트 자동 가계부를 나름 진지하게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그때는 뭔가 체계적으로 하면 달라질 줄 알았다. 통계도 보고, 월별 소비 패턴도 보고, 내가 어디에 얼마나 쓰는지 제대로 파악하면 돈이 좀 모일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쓰다 보니 생각보다 오래 못 갔다. 기록 자체가 귀찮아지기도 했고, 통계 기능 같은 건 제대로 보지도 않았다. 처음엔 의욕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입력만 겨우 하다가 끝났다. 결국 가계부는 또 뒷전으로 밀려났다.그래서 이번에는 생각을.. 2026. 5. 23.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