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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알림 끄고 나서 소비 감각이 무뎌졌다 예전에는 내 주거래 은행인 KB국민은행 계좌에 연동된 체크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문자 알림이 바로 왔다. 금액이 찍히고 어디서 썼는지 확인되니까, 돈이 나가는 순간이 정확하게 인식이 됐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문자 알림이 유료로 바뀐다는 안내를 받았고, 그때 솔직히 ‘쪼잔하게 이걸 돈까지 받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알림을 꺼버렸다. 어플 알림은 무료라고 되어 있었지만, 그 때는 이미 꽁해진 마음 때문인지 어떤 알림도 받고 싶지 않았다. 알림 꺼봐야 화면이 조금 조용해지는 정도겠지 싶었다.그런데 막상 알림을 끄고 나니까 생각보다 많이 달라졌다. 돈을 쓰는 순간을 바로 보지 않게 되니까 소비에 대한 감각도 같이 흐려졌다. 예전에는 문자 알림만으로 확인이 됐던 지출들이 이제는 카드 내역을 따로 확인.. 2026. 5. 29.
다이소에서 4만 원 쓰고 나서 깨달은 소비 습관 다이소에 가면 늘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분명 사고 싶은 걸 미리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나오고 나면 손에 든 물건이 훨씬 많다. 가격이 워낙 저렴하다 보니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마음이 자꾸 생긴다. 원래는 진공밀폐용기랑 압축기를 사러 들어갔는데, 막상 가게 안에 들어가면 스티커며 마스킹테이프며 문구류며 이것저것 더 담고 있는 내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다이소는 꼭 필요한 물건만 사기 어려운 곳이다. 생활용품을 사러 들어갔다가도 시즌 제품 진열대 앞에서 발이 멈추고, 문구 코너를 지나가다 보면 괜히 하나쯤 집어 들게 된다. 내 경우엔 특히 스티커나 마스킹테이프 같은 다꾸용품에 약하다. 실생활에 꼭 필요하지 않아도 괜히 예뻐 보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고, 사놓으면 언젠가 쓰겠지 싶은 마음이 든.. 2026. 5. 29.
적금은 만기가 끝이 아니었다 적금을 넣는 건 꽤 열심히 했는데, 만기되고 나서 뭘 해야 하는지는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게 늘 문제였다. 만기 문자가 오면 잠깐 뿌듯했다. 그래도 몇 달, 몇 년씩 돈을 안 쓰고 모아뒀다는 뜻이니까 내가 성실한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그 뿌듯함은 오래 가지 않았다. 문자를 보고, 통장에 돈이 들어온 걸 확인하고, 거기서 끝이었다. 그다음 단계는 늘 비어 있었다.나는 그 돈을 당장 써버리는 사람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냥 두는 쪽이었다. “며칠 있다가 정리하지 뭐” 하다가, 며칠이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됐다. 그 사이에 내가 따로 뭘 한 것도 아닌데 돈은 그냥 입출금 통장에 앉아만 있었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묘하게 찜찜했다. 적금을 넣을 때는 매달 신경 써서 빠짐없이 .. 2026. 5. 28.
정기구독 끊다가 내가 외로움을 소비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정기구독은 처음엔 꽤 합리적인 소비처럼 보였다. 매달 조금씩 나가지만 필요한 서비스만 잘 골라두면 오히려 편하고, 한 번 결제해두면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영화나 음악, 책, 사진 편집, 클라우드 저장 공간 같은 것들을 하나씩 써두면 생활이 조금 더 편해질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편리함보다 익숙함이 더 커졌다. 솔직히 말하면 정말 필요한지보다는 그냥 두는 게 귀찮아서, 해지하는 게 아까워서, 일단 유지해두는 구독이 하나둘 늘어났다.그러다 정기구독을 한번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다. 카드값을 보다가 구독료가 은근히 쌓여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금액 하나하나는 크지 않았는데, 모아보니까 생각보다 꽤 됐다. 그걸 보면서 문득 이상한 .. 2026. 5. 28.
혼자 살면서 처음으로 아픈 게 무서워진 날 예전에는 건강이라는 걸 그렇게까지 신경 쓰고 살지 않았다. 감기에 걸리거나 몸살 기운이 있어도 며칠 쉬면 괜찮아졌고, 피곤한 건 그냥 바쁘게 살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건강검진 결과지도 대충 훑어보고 넘겼다. 큰 병만 아니면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혼자 살기 시작하고 나서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정확히는, 한 번 크게 어지럽고 나서부터였다.그날은 평소처럼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처음에는 몸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그냥 뭔가 느낌이 묘했다. 걷고 있는데 내가 제대로 걷고 있는 건지 순간순간 헷갈리는 느낌이 들었다. 몸이 약간 붕 뜬 것 같기도 하고 중심이 흔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근데 당시에는 그게 어지럼증이라는 생각을 못 했다. ‘뭔가 평소랑 다른데?.. 2026. 5. 27.
정산금이 들어와도 불안했던 이유 프리랜서로 지내다 보면 정산금 들어오는 날을 은근히 기다리게 된다. 회사 다닐 때처럼 월급날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쓴 시간과 노력이 숫자로 확인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통장에 알림이 뜨면 “이번 달도 어쨌든 버텼구나” 하는 생각에 잠깐은 기분이 좋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예전처럼 마냥 뿌듯하지만은 않았다. 정산금이 들어와도 건강보험료, 소득세 비축분, 각종 구독료, 생활비 같은 게 차례로 빠져나가고 나면 남는 돈이 생각보다 적었다. 그때부터 내 정산금을 보면 자꾸 작고 귀엽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열심히 일한 결과물치고는 금방 작아져 버리는 느낌이다.정산금이 들어와도 금방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예전에는 정산일이 다가오면 괜히 설렜다. 한 달 동안 쓴 시간이 숫자로 확인되는 날 같았고, 그만.. 2026.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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