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활6 엄마가 시장을 찾았던 이유, 직접 장을 보니 알게 됐다 어릴 때는 엄마가 왜 그렇게 가격에 민감한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마트에 가면 항상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이것도 많이 올랐네.""다 비싸져서 살 게 없다."어릴 때의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조금 의아했다. 몇 백 원, 몇 천 원 차이가 그렇게 중요한 일인가 싶었다. 먹고 싶은 걸 사면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 특히 엄마는 마트보다 시장이 더 싸다고 자주 말씀하셨는데, 솔직히 그 말도 잘 이해되지 않았다. 시장은 집에서 더 멀었고, 카트도 없어서 장 보는 내내 불편하고, 직접 무거운 짐을 들고 와야 했다. 반면 마트는 훨씬 편했다. 주차도 쉽고, 카트도 있고, 일정 금액 이상 사면 배달도 해줬다.그래서 나는 늘 궁금했다. 왜 굳이 더 힘들게 시장까지 가는 걸까. 조금 편하게 장을 보면 안 .. 2026. 6. 7. 옷장은 가득한데 입을 옷이 없다고 느껴졌다 옷은 계속 늘어나는데 이상하게 매일 입을 옷이 없다. 예전에는 이 말이 그냥 흔한 농담 같은 건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진짜였다. 행거를 보면 옷은 분명히 많다. 계절별로 걸려 있고, 박스 안에도 들어 있고, 아직 택도 안 뗀 옷도 있다. 그런데 막상 출근을 하거나 약속이 있어서 거울 앞에 서면 입을 게 없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특히 계절이 애매하게 바뀌는 시기에 더 심했다. 작년에 뭘 입고 다녔는지도 기억이 안 났고, 분명히 작년에 잘 입었던 옷들인데 지금 내 모습이랑은 또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또 쇼핑몰 앱을 켰다. 이번에는 진짜 필요해서 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산 옷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옷장 한쪽으로 밀려났다.돌아보면 나는 옷이 부족했던 게 아니라, 지금의.. 2026. 5. 31. 귀찮다는 이유로 새고 있던 생활비 예전에는 내가 돈을 많이 쓰는 이유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힘든 일이 있었거나 기분이 안 좋을 때만 소비가 늘어난다고 믿었던거다. 그런데 생활비를 계속 들여다보다 보니까 꼭 그것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진짜 무서운 건 ‘귀찮음’이었다. 피곤하고 귀찮은 날일수록 돈이 훨씬 쉽게 나갔다. 그리고 그 소비는 스트레스 받을 때보다 더 자연스럽고, 더 자주 반복됐다.특히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뒤가 그랬다. 하루 종일 밖에 있다가 들어오면 이미 기운이 다 빠져 있었다. 냉장고 안에 먹을 게 있어도 꺼내기 귀찮고, 밥 차리는 건 더 귀찮았다. 분명 집에 라면도 있고 계란도 있었는데, 이상하게 그런 날에는 배달앱부터 켜게 됐다. 처음에는 “오늘 하루 정도는 괜찮겠지” 싶었는데, 그 하루가 반복되니까 생활비 흐름.. 2026. 5. 30. 배달앱 리뷰 이벤트에 익숙해졌다는 게 무서웠다 배달앱을 쓰다 보면 리뷰 이벤트를 너무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예전에는 그냥 음식만 고르면 끝이었는데, 이제는 리뷰를 쓰면 뭘 주는지도 무조건 같이 확인하게 된다. 음료를 주는지, 사이드 메뉴를 주는지, 아니면 토핑을 더 얹어주는지 본다. 처음에는 그냥 덤처럼 느껴졌는데, 어느 순간 그게 주문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나도 예전엔 그런 걸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배달앱을 자주 쓰게 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혼자 밥 먹는 날이 많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배달앱을 켜는 일 자체가 습관이 됐다. 거기에 리뷰 이벤트까지 얹히면 이상하게 더 끌렸다. 어차피 시킬 거면 뭐라도 더 받는 게 낫지 싶고, 리뷰만 쓰면 뭐 하나가 더 따라오니까 괜히 이득 보는 기분도 들었다. 문제는 그.. 2026. 5. 30. 정기구독 끊다가 내가 외로움을 소비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정기구독은 처음엔 꽤 합리적인 소비처럼 보였다. 매달 조금씩 나가지만 필요한 서비스만 잘 골라두면 오히려 편하고, 한 번 결제해두면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영화나 음악, 책, 사진 편집, 클라우드 저장 공간 같은 것들을 하나씩 써두면 생활이 조금 더 편해질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편리함보다 익숙함이 더 커졌다. 솔직히 말하면 정말 필요한지보다는 그냥 두는 게 귀찮아서, 해지하는 게 아까워서, 일단 유지해두는 구독이 하나둘 늘어났다.그러다 정기구독을 한번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다. 카드값을 보다가 구독료가 은근히 쌓여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금액 하나하나는 크지 않았는데, 모아보니까 생각보다 꽤 됐다. 그걸 보면서 문득 이상한 .. 2026. 5. 28. 편의점에서 실감한 요즘 물가 얼마 전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딱히 배가 많이 고픈 건 아니라서 그냥 간단하게 도시락이나 먹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전 진열대에서 “원래 도시락이 이렇게 비쌌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쉽사리 제품을 고르지 못하고 한참 진열대 앞에 서있었습니다. 뉴스에서 계속 물가 이야기가 나오면 '그치, 많이 비싸지.' 생각만 하고 흘려 보냈는데 편의점 도시락 가격을 보는 순간 갑자기 현실감이 확 들었습니다. 예전엔 ‘가성비’였는데 지금은...?몇 년 전만 해도 편의점 도시락은 “가볍게 한 끼 해결하는 선택지” 느낌이 강했습니다. 학생 때는 시험 기간만 되면 도시락이랑 컵라면 조합으로 자주 먹었고, 사회초년생 때도 야근하면 자연스럽게 편의점으로 향했습니다. 부담 없는 가격이라는 인식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습.. 2026. 5.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