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커버드콜 ETF를 접했을 때 솔직히 이런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이렇게 배당을 많이 주는데 왜 다들 이걸 안 할까?" 매달 현금이 들어온다는 게 눈에 너무 잘 들어왔거든요. 그런데 소액으로 직접 투자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이 상품, 구조를 모르고 들어가면 나중에 꽤 당황하게 됩니다.

커버드콜의 개념
커버드콜(Covered Call)이란 주식이나 ETF 같은 기초자산을 보유한 상태에서 해당 자산의 콜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는 전략입니다. 쉽게 말해 내가 가진 자산에 대한 미래 상승 권리를 상대방에게 팔고 그 대가로 지금 당장 프리미엄을 받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콜옵션(Call Option)이란 특정 가격에 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합니다. 이 권리를 사는 사람은 자산 가격이 오르면 이익이고, 파는 사람은 그 권리를 팔아 지금 당장 현금을 확보합니다.
그러므로 커버드콜 ETF를 고를 때 첫 번째로 봐야 할 건 본인이 갖고 있는 자산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있는가입니다. 아무리 옵션 전략이 정교해도 기반이 되는 자산 자체가 흔들리면 결국 손실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국내 ETF 시장에서도 S&P500, 나스닥100, 코스피200 등 다양한 기초지수를 활용한 커버드콜 상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기초지수가 장기적으로 어떤 흐름을 보여왔는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커버드콜 ETF 순자산 규모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출처: 금융투자협회) 상품 수가 늘어난 만큼 꼼꼼히 비교하는 작업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분배율, 높을수록 좋은 게 아닙니다
요즘 커버드콜 ETF 상품명에 자주 등장하는 게 타겟 커버드콜(Target Covered Call)입니다. 여기서 타겟 커버드콜이란 연간 분배율 목표치를 미리 설정해 두고 그 목표를 맞출 만큼만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연 7% 분배를 목표로 한다면 그에 맞는 비율만큼만 옵션을 팔고 나머지 자산은 그대로 유지하는 식입니다.
이 구조를 이해하고 나서야 분배율이 높다는 게 마냥 좋은 신호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분배율이 높으면 그만큼 옵션을 더 많이 팔아야 하고 옵션을 많이 팔수록 미래 상승 여력을 더 많이 현금으로 당겨오는 셈입니다. 이건 일종의 트레이드오프(Trade-off)입니다. 즉 지금 받는 현금과 미래 수익 사이의 교환이라는 거죠.
저는 아직 월급이라는 고정 현금 흐름이 있기 때문에 바로 받을 수 있는 현금보다는 미래에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선호하고 거기에 비중을 두는 편입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고분배 커버드콜 ETF는 시장이 강하게 상승하는 구간에서 일반 인덱스 ETF 대비 수익률 격차가 꽤 벌어지는 경향이 확인됩니다(출처: 한국거래소).
만약 커버드콜을 할거라면 분배율을 고를 때 아래 세 가지 질문에 답해보면 도움이 됩니다.
- 지금 당장 매월 현금이 필요한 상황인가?
- 장기적으로 자산을 크게 불리는 것과 지금 현금 수령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
- 높은 분배율을 받는 대신 시장 급등 시 수익을 얼마나 포기할 수 있는가?
옵션 매도 비중, 숫자 하나가 구조를 바꿉니다
제가 커버드콜 공부를 하면서 가장 눈여겨보게 된 수치가 바로 옵션 매도 비중입니다. 옵션 매도 비중(Option Selling Ratio)이란 보유한 기초자산 중 실제로 콜옵션을 매도한 비율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100% 매도 비중이면 보유한 전체 자산에 대해 옵션을 팔고 있다는 뜻이고, 10% 비중이면 그 일부에만 옵션 전략을 적용한다는 뜻입니다.
최근에는 옵션 매도 비중을 10% 수준으로 낮게 유지하면서 데일리 옵션(Daily Option)을 활용하는 상품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서 데일리 옵션이란 만기가 하루짜리인 초단기 옵션으로 만기가 짧을수록 옵션 프리미엄을 더 자주 수취할 수 있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카드를 파는 것보다 매일 파는 게 총 수익은 더 많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옵션 매도 비중이 낮으면 미래 상승 여력을 거의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소폭의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고, 반대로 비중이 높으면 지금 당장 받을 수 있는 분배금은 늘어나지만 시장이 크게 오를 때 체감 수익이 확 줄어드는 구조가 됩니다. 초보 투자자일수록 "배당 많이 준다"는 말에 집중하기 쉬운데 정작 그 배당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당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겪은 일이기도 합니다.
상품을 고를 때 확인해야 할 핵심 세 가지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상품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있는지
- 목표 분배율이 본인의 현금 필요도와 맞는지
- 옵션 매도 비중이 본인의 투자 성향과 일치하는지
이 세 가지를 상품 설명서에서 직접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이름만 보고 들어가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커버드콜 ETF는 누군가에게는 분명 좋은 선택지입니다. 매달 현금이 필요한 분, 변동성이 낮은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분에게는 잘 맞는 구조입니다. 다만 저처럼 지금 당장의 현금보다 장기 자산 성장이 더 중요한 분이라면 비중 조절이 필요합니다. 구조를 이해한 상태에서 내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것, 그게 커버드콜 ETF를 제대로 쓰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