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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공부

수익보다 손실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

by 소소한돈공부 2026.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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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하다 보면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수익이 났을 때보다 손실이 났을 때의 기억이 훨씬 오래 남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어떤 종목으로 10만 원을 벌었을 때는 며칠 지나지 않아 잊어버리기도 한다. 그런데 10만 원 손실이 발생했을 때는 다르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때 팔았어야 했는지, 조금만 더 기다렸다면 어땠을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만나서 얘기를 할 때도 손실이 난 종목에 관한 얘기를 더 많이 하게 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투자뿐만이 아니다. 길에서 5만 원을 주웠을 때보다 지갑에 있던 5만 원을 잃어버렸을 때가 훨씬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할인 행사가 끝났다는 문자를 받으면 괜히 손해 본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돈을 잃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경제학과 심리학에서는 이를 손실회피 편향이라고 한다. 사람은 같은 크기의 이익과 손실을 경험하더라도 손실에서 느끼는 감정을 훨씬 크게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같은 금액인데 손실이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

예전에 길을 걷다가 만 원짜리 지폐를 주운 적이 있었다. 물론 기분은 좋았다. 하지만 그 기분이 며칠 동안 계속되지는 않았다. 반대로 지갑에서 만 원을 잃어버렸을 때는 하루 종일 찜찜했던 기억이 있다. 금액은 똑같은데 왜 느낌은 이렇게 다를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며, 심리학에서는 사람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을 더 싫어하는 성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같은 10만 원이라도 수익으로 얻는 만족감보다 손실로 잃는 스트레스가 더 크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사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 일상 곳곳에서 이런 모습이 나타난다. 인터넷 쇼핑을 하다가 할인 기간이 끝나면 실제로 물건을 산 것도 아닌데 손해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를 계속 결제하면서도 해지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미 낸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심리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과거에는 먹을 것을 더 얻는 것보다 이미 가진 것을 잃지 않는 것이 생존에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본능적으로 손실을 피하려는 방향으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 역시 투자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는 이런 심리를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단순히 내가 손실을 싫어하는 성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관련 내용을 찾아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국 문제는 손실을 싫어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그 감정 때문에 판단까지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투자에서는 손실회피 심리가 더 강하게 나타난다

손실회피 편향이 가장 자주 드러나는 곳은 아마 투자일 것이다. 주식 투자를 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 같다. 수익이 난 종목은 조금만 올라도 팔고 싶어지는데, 손실이 난 종목은 이상하게 쉽게 정리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어떤 종목을 10만 원에 샀는데 현재 가격이 8만 원까지 떨어졌다고 가정해 보자. 머리로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쉽게 매도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손실을 확정하는 순간, 그 손실이 진짜로 현실이 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익이 난 종목은 어떨까. 아직 더 오를 가능성이 있는데도 작은 수익에 만족하며 매도하는 경우가 있다. 수익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결국 손실 종목은 오래 보유하고 수익 종목은 빨리 매도하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수익이 난 종목은 며칠 지나면 기억조차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손실이 난 종목은 달랐다. 왜 샀는지, 언제 팔았어야 했는지 계속 되돌아보게 됐다. 주식을 잘 아는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기까지 했다. 심지어 금액보다도 내 선택이 틀렸다는 사실이 더 크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난 결국 그 손절을 치지 못했고, 그 종목은 현재 수익율이 마이너스 20% 정도에서 계속 머무르고 있다.

그래서 투자 관련 책이나 전문가들이 감정을 배제하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물론 사람인 이상 감정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내 판단이 시장 때문인지 감정 때문인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생각보다 많은 투자 실수가 손실 자체보다 손실을 바라보는 심리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손실을 이해하면 돈을 보는 시각도 달라진다

손실회피 편향은 없애야 하는 나쁜 습관이라기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특성에 가깝다. 중요한 것은 이 심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여부다. 예를 들어, 투자 계획을 세울 때 미리 손절 기준을 정해 두면 감정적인 판단을 줄일 수 있다. 시장이 하락했을 때도 원래 세운 계획을 다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립식 투자 역시 비슷하다. 시장이 하락하면 불안감이 커지지만, 장기적인 계획을 믿고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

소비에서도 마찬가지다. 할인 행사나 한정 판매 문구를 볼 때, 한 번쯤 스스로에게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 정말 필요한 물건인지, 아니면 지금 사지 않으면 손해라는 감정 때문에 사고 싶은 것인지 말이다. 생각보다 많은 소비가 필요 때문이 아니라 손실을 피하고 싶은 심리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나 역시 투자와 소비를 돌아보면서 손실을 지나치게 의식했던 순간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손실을 피하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좋은 선택을 놓쳤던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손실을 무조건 나쁘게 보기보다 투자나 소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비용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익보다 손실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단순히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사람의 심리가 원래 그렇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 사실을 이해하고 나면 감정에 끌려가는 대신 한 걸음 떨어져서 스스로의 판단을 돌아볼 수 있다. 투자도 결국 사람의 심리와 함께 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숫자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 본 글은 행동경제학과 투자 심리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특정 투자 상품이나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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